조혈모세포이식(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, HSCT)은 백혈병, 림프종,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같은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. 그러나 이식 자체보다 더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중요한 단계가 있습니다. 바로 **전처치(Conditioning Regimen)**입니다.
전처치는 단순히 '준비 단계'를 넘어, 이식의 성공률을 좌우하는 핵심 치료이기도 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 전처치의 목적, 종류, 약물, 부작용까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.
1. 📌 조혈모세포이식 전처치란?
전처치는 환자의 기존 조혈모세포를 제거하고, 이식된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몸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과정입니다.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고용량 항암제와 전신 방사선 치료를 포함하며, 면역 체계를 억제해 이식 거부 반응을 예방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2. 전처치의 목적은 무엇인가요?
- 🧬 잔존 암세포 제거: 백혈병,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의 경우, 이식 전에 남아 있는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해야 합니다.
- 🧫 면역체계 억제: 공여자의 세포가 환자의 면역계에 의해 거부당하지 않도록 기존 면역 기능을 약화시킵니다.
- 🦴 새로운 조혈 공간 확보: 환자의 골수 기능을 억제하여 이식된 세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.
3. 💊 전처치의 종류와 약물
1️⃣ 고강도 전처치 (Myeloablative Conditioning, MAC)
완전 골수 제거를 목표로 하는 강한 전처치 방법
주로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 시행
사용 약물: 부스팔란(Busulfan), 시클로포스파미드(Cyclophosphamide), 전신 방사선 치료(TBI) 등
장점: 이식 후 재발 가능성이 낮음
단점: 심각한 부작용(감염, 장기 손상, 골수 기능 저하) 발생 가능
(1) 부스팔란(Busulfan)
✅ 알킬화제(Alkylating agent)
✅ 주로 고강도 전처치(MAC)에서 사용됨
✅ 경구 또는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
📌 작용 기전
DNA에 알킬기를 결합하여 세포 증식을 억제
조혈모세포를 제거하여 새로운 조혈모세포가 자리 잡을 공간을 만듦
📌 부작용
VOD(정맥 폐쇄성 질환, 간 독성) 위험 → 간 기능 검사 필요
구토, 점막염, 피부 색소 침착 발생 가능
발작 위험이 있어 **항경련제(예: 디아제팜, 로라제팜)**를 함께 사용
📌 사용 조합
보통 시클로포스파미드(CY)와 함께 사용 (BuCy 요법)
저강도 전처치에서는 플루다라빈(Fludarabine)과 병용 (FluBu 요법)
(2) 시클로포스파미드(Cyclophosphamide, CY)
✅ 알킬화제(Alkylating agent)
✅ 동종 및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모두 사용
✅ 부스팔란, 방사선 치료와 병용
📌 작용 기전
DNA 합성을 억제하여 세포 사멸 유도
면역억제 효과도 있어 동종이식 시 거부반응 방지
📌 부작용
방광염(출혈성 방광염) → 수액 공급 및 메스나(Mesna, 방광 보호제) 병용
골수 억제, 구토, 심장 독성 가능
📌 사용 조합
부스팔란과 병용(BuCy 요법)
전신 방사선 치료(TBI)와 병용(CyTBI 요법)
(3) 전신 방사선 치료(TBI, Total Body Irradiation)
✅ 고강도 및 저강도 전처치에서 사용
✅ 특히 동종이식(Allo-HSCT)에서 사용 빈도가 높음
📌 작용 기전
전신 방사선 조사로 조혈모세포 및 면역세포를 제거
잔존 백혈병 세포 제거 효과도 있음
📌 부작용
소아에서는 성장 장애 가능
폐 손상, 장 점막 손상, 불임 가능성 높음
📌 사용 조합
시클로포스파미드와 병용(CyTBI 요법)
플루다라빈과 병용(FluTBI 요법)
2️⃣ 저강도 전처치 (Reduced-Intensity Conditioning, RIC)
완전한 골수 제거 없이 환자의 면역을 약화시키는 방식
고령 환자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시행
사용 약물: 플루다라빈(Fludarabine), 저용량 부스팔란(Busulfan) 등
장점: 부작용이 적고, 고령자도 이식 가능
단점: 원래 질환(백혈병 등)이 재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
(1) 플루다라빈(Fludarabine, Flu)
✅ 퓨린 유사체(Antimetabolite)
✅ 저강도(RIC) 또는 비골수제거성(NMAC) 전처치에서 주로 사용
📌 작용 기전
DNA 복제를 억제하여 면역억제 효과를 나타냄
세포독성보다는 면역 억제 효과가 강함
📌 부작용
심각한 면역 억제 → 감염 위험 증가
신경 독성 가능 (고용량 사용 시 혼수 가능)
📌 사용 조합
저강도 전처치(RIC)에서 부스팔란과 병용(FluBu 요법)
저강도 또는 비골수제거성 전처치에서 방사선 치료와 병용(FluTBI 요법)
3️⃣ 비골수제거성 전처치 (Non-Myeloablative Conditioning, NMAC)
면역억제만 수행하며, 기존 골수 기능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음
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(혈연 또는 비혈연 기증자 이식)에서 면역적 GvL(Graft-versus-Leukemia) 효과를 기대
사용 약물: 아주 저용량의 방사선 및 면역억제제 사용
장점: 부작용이 가장 적으며, 비교적 회복이 빠름
단점: 이식 후 면역 거부반응(GvHD) 위험이 있음
4. 💡 전처치 과정
📌 전처치는 보통 5~7일간 진행되며, 환자의 상태와 이식 유형에 따라 조정됨
1️⃣ 고용량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 (골수 기능 억제)
2️⃣ 면역억제제 투여 (이식 거부 반응 예방)
3️⃣ 전처치 종료 후 1~2일 대기
4️⃣ 조혈모세포 이식 진행
5. 전처치 중 발생 가능한 부작용
✅ 혈구 감소증 → 감염 위험 증가 (격리 치료 필요)
✅ 점막염 → 구강, 위장 점막 손상 (통증 조절, 영양 관리)
✅ 장기 손상 → 간(VOD), 폐, 신장 기능 저하 (정밀 모니터링)
✅ 탈모 및 피부 변화 → 일시적 증상으로 보통 회복됨
💡 부작용 관리를 위해 환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이 중요하며,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.
✅ 마무리하며
조혈모세포이식 전처치는 단순한 준비 단계가 아니라, 치료 성공의 열쇠입니다. 전처치가 얼마나 잘 이뤄졌느냐에 따라 이식 생착률, 합병증 발생률, 재발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.
환자와 보호자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약물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, 의료진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맞춤형 전처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.
이식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. 전처치를 잘 견디고 이식까지 무사히 마치셨다면, 새로운 혈액세포가 자리를 잡아 건강한 회복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🧡
[(사)한국혈액암협회]
www.kbdca.or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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